공공·공익 브랜딩
도시브랜딩, 지역의 이야기를 상징과 책으로 옮기는 방법
도시브랜딩은 지역의 여러 이야기 중 무엇을 대표하게 할지 고르는 데서 시작합니다. 경기도 브랜드 공모 제안의 연구·조형 과정과 서울 브랜드북의 사진·편집 구성을 통해 지역의 의미를 디자인으로 옮기는 방법을 살펴봅니다.

지역에는 하나의 이미지로 설명하기 어려운 여러 이야기가 있습니다. 역사와 지형에서 특징을 찾을 수도 있고, 사람들의 일상에서 도시의 표정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도시브랜딩을 시작할 때 필요한 것은 그중 무엇을 이번 결과물의 중심에 놓을지 정하는 일입니다. 경기도 브랜드 공모 제안과 서울 브랜드북은 각각 상징과 책이라는 매체로 그 질문을 다룬 작업입니다.
지역의 무엇을 대표하게 할 것인가
지역을 소개할 자료를 모으면 역사, 문화, 자연, 산업처럼 서로 다른 정보가 함께 쌓입니다. 중요한 내용을 빠짐없이 넣으려다 보면 어떤 인상을 남기려는지 흐려질 수 있습니다. 이번 디자인을 누가 어디에서 접하고, 무엇을 이해하기를 바라는지 먼저 정하면 자료를 고르는 기준이 구체화됩니다.
상징은 작은 크기나 짧은 순간에도 구별되어야 하고, 책은 여러 장면을 순서대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같은 지역의 이야기를 다루더라도 두 매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다릅니다. 아래의 경기도와 서울 작업 역시 서로 독립된 프로젝트이며, 각각의 과제와 수행 범위 안에서 살펴봅니다.
경기도: 조사한 자료를 디자인의 근거로 바꾸기
경기도 브랜드 공모 제안에는 역사 속 경기도의 역할을 살핀 문헌 연구, 시대적 키워드 도출, 지형을 바탕으로 한 조형 연구가 남아 있습니다. 완성된 상징에 앞서 지역을 어떻게 읽었는지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조사에서 찾은 단어와 형태를 함께 놓으면 디자인의 선택을 설명할 근거가 생깁니다.
제안 4안에서는 ‘연결·변화·책임·미래’를 키워드로 정리하고, 경기도의 지형과 한글 기역을 조형에 연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살펴볼 점은 지도와 글자를 사용했다는 사실뿐 아니라, 지역의 연결된 도시라는 의미를 형태로 해석하려 했다는 점입니다. 모든 의미가 상징만으로 즉시 읽힌다고 단정하기보다 제안의 의도와 형태의 관계를 함께 설명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이 작업은 경기도 대표 상징물 개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콘셉트상을 받은 제안입니다. 공식 채택된 경기도 아이덴티티나 실제 도입 성과를 설명하는 사례는 아닙니다. 여기서는 연구에서 디자인 제안까지 이어진 과정을 다룹니다.
ARCHETYPOS PROJECT
경기도 브랜드 공모안

‘연결·변화·책임·미래’라는 키워드와 경기도의 지형, 한글 기역을 함께 놓은 제안 자료입니다. 완성된 형태가 어떤 근거에서 출발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전체 보기서울: 도시의 여러 얼굴을 한 권으로 엮기
서울 브랜드북은 세 언어로 구성한 북 디자인 작업입니다. 서울을 나타내는 색, 무한대 형태의 패턴, 신영복의 글씨와 데이비드 구텐펠더의 사진을 활용해 도시의 여러 모습을 구성했습니다. 맡은 범위는 북 디자인과 시각 콘셉트, 에디토리얼이었습니다.
내지에는 건축과 거리, 사람과 음식, 문화의 장면이 함께 놓여 있습니다. 이 펼침면을 보면 도시를 어떤 건물 하나로만 설명하기보다 서로 다른 삶의 장면이 공존하는 곳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이는 실제 지면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 해석이며, 독자의 반응이나 홍보 성과를 측정한 결과는 아닙니다.
지역 소개 책을 준비할 때도 사진을 많이 확보하는 것과 내용을 구성하는 일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장면을 먼저 보여줄지, 함께 놓을 때 무엇이 드러나는지, 사진 옆의 글이 어떤 정보를 더해야 하는지를 검토하면 한 권의 읽는 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ARCHETYPOS PROJECT
서울 브랜드북

개별 사진뿐 아니라 장면을 함께 배치한 구성을 살펴보세요. 지역의 인상을 어떤 소재와 관계로 전달할지 생각해볼 수 있는 지면입니다.
프로젝트 전체 보기다양한 내용을 담으면서 하나의 인상을 유지하기
경기도 제안에서는 여러 의미를 하나의 상징으로 압축하는 문제가 중요했습니다. 서울 브랜드북에서는 다양한 사진과 글을 한 권의 구성 안에서 이어주는 문제가 중요했습니다. 의미를 줄여 담는 일과 여러 장면으로 펼치는 일은 표현 방식이 다르지만, 무엇을 유지할지 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만납니다.
서울의 장 도입부에서는 무한대 형태 안에 도시 사진과 글을 배치했습니다. 시각 요소가 내용을 담는 편집 장치로 쓰인 모습입니다. 모든 지면을 똑같이 만드는 대신 반복해서 사용할 형태와 달라질 사진·글을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책과 웹, 안내 자료를 함께 준비할 때도 같은 질문이 유용합니다.
ARCHETYPOS PROJECT
서울 브랜드북

여러 내용 사이에서 반복될 시각 요소를 정한 예입니다. 글씨·사진의 창작과 이를 책으로 구성한 디자인의 역할은 구분해 살펴봅니다.
프로젝트 전체 보기공공브랜딩을 준비할 때 먼저 정할 것
공공브랜딩을 의뢰하기 전에는 필요한 결과물의 이름과 그 결과물이 해야 할 일을 함께 적어보세요. ‘브랜드북 제작’과 ‘지역을 처음 접하는 독자가 주요 활동을 이해하도록 구성하기’는 같은 과제를 서로 다른 수준에서 설명합니다. 후자까지 정리하면 사진, 글, 편집과 디자인 중 어디에 도움이 필요한지 판단하기 쉽습니다.
새로운 상징이 필요한지, 기존 상징을 활용한 콘텐츠가 필요한지도 구분해야 합니다. 이미 사용 중인 이름과 로고, 소개 자료, 사진의 이용 범위, 검토 담당자와 실제 배포 매체를 함께 준비하면 협업의 범위가 구체화됩니다. 도시브랜딩의 시작을 지역의 이야기를 찾아 디자인으로 옮기는 과정으로 보면, 제작에 앞서 해야 할 선택이 보입니다.
- 독자: 주민, 방문객, 협력기관 중 이번 자료를 주로 읽을 사람
- 내용: 전달할 지역의 모습과 이를 뒷받침할 자료
- 범위: 상징 개발, 기존 브랜드 활용, 콘텐츠 편집 중 필요한 작업
- 매체: 책, 웹, 안내물, 공간 등 실제 사용 환경
지역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확인할 질문
- 이번 결과물을 본 사람이 지역에 대해 무엇을 이해하면 좋을까요?
- 자료에서 확인한 사실과 앞으로 제안할 방향을 구분했나요?
- 기존 상징을 유지할 범위와 새로 디자인할 범위가 정해졌나요?
함께 궁금해하는 질문
도시브랜딩은 새 로고를 만드는 일인가요?
프로젝트 목적에 따라 범위가 달라집니다. 새로운 상징을 제안할 수도 있고, 기존 시각 요소를 활용해 지역의 이야기를 책이나 콘텐츠로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지역 브랜드북과 일반 소개서는 무엇이 다른가요?
명칭만으로 구분하기보다 독자와 목적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목별 정보를 빠르게 찾게 할지, 지역의 여러 모습을 하나의 흐름으로 이해시키려는지에 따라 구성과 편집이 달라집니다.
사진과 글이 모두 준비되어 있어야 의뢰할 수 있나요?
현재 가진 자료와 부족한 자료를 나누는 단계부터 범위를 정할 수 있습니다. 취재·집필·번역·사진 수급·디자인 중 포함할 작업과 담당자를 먼저 확인하세요.
경기도와 서울 프로젝트는 어떤 역할의 사례인가요?
경기도는 콘셉트상을 받은 브랜드 공모 제안이며, 서울은 북 디자인·시각 콘셉트·에디토리얼 작업입니다. 두 프로젝트를 지역 전체의 전략 수립이나 공식 아이덴티티 도입 사례로 확대하지 않습니다.
YOUR NEXT STEP
지역의 이야기를 어떤 모습으로 전할까요?
아직 구체적인 과업이 정해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현재 상황과 고민부터 들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