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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의 시작

브랜드 서체는 문장에서 완성된다

브랜드 서체는 글자의 개성뿐 아니라 실제 문장과 화면, 공간에서의 사용성을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국내 전용서체 사례와 공단기·메가공무원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드 서체의 역할과 감수 기준을 살펴봅니다.

브랜드 서체

낱글자를 넘어,하나의 목소리로.

개성 · 문장 · 감수

굵기와 간격이 다른 직사각형의 문장 리듬을 확대경으로 점검하는 코발트 블루와 아이보리 종이 구성
굵기와 간격, 문장의 리듬을 함께 살피는 브랜드 서체 감수.출처: 아키타이포스 · AI 생성 일러스트

브랜드는 로고로만 말하지 않습니다. 홈페이지의 제목과 제품 설명, 광고 문구, 제안서와 안내판처럼 고객이 읽는 모든 글자를 통해 자신의 태도를 전달합니다.

특징적인 글자 몇 개를 만들었다고 브랜드 서체가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단어와 문장, 여러 굵기와 크기, 화면과 공간에서도 같은 목소리로 읽혀야 합니다.

브랜드 서체는 반복해서 사용하는 브랜드의 목소리입니다

같은 문장도 어떤 서체로 표현하느냐에 따라 단단하거나 친근하게, 기술적이거나 유연하게 느껴집니다. 사람들은 글자의 구조를 하나씩 분석하지 않지만 문장을 읽으며 브랜드의 태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모든 브랜드에 전용서체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기존 서체로도 브랜드의 태도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면 제목과 본문, 한글과 영문·숫자, 굵기와 크기, 자간과 행간의 사용 기준을 정하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전용서체는 고객이 읽는 정보가 많고 여러 서비스와 조직이 같은 목소리를 사용해야 하며, 디지털 화면부터 공간과 출판물까지 접점이 넓을 때 필요성이 커집니다. 중요한 것은 전용서체를 보유하는 사실보다 그 서체가 어떤 브랜드 경험을 만들고 어디에서 사용될 것인지입니다.

공단기 브랜드 매뉴얼의 Noto Sans Korean 굵기별 한글과 영문 사용 예시
전용 서체를 새로 디자인하지 않아도 기존 서체의 종류와 굵기, 자간과 사용 문장을 정하면 일관된 브랜드 목소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출처: 아키타이포스 · 공단기 브랜드 매뉴얼

국내 브랜드는 서체를 어떻게 자산으로 만들었을까요?

현대카드는 2003년부터 기업 전용서체 Youandi를 상품과 광고, 문서와 디지털 서비스에 사용해왔습니다. 이후 리뉴얼한 Youandi New는 기존의 형태적 특징을 유지하면서 국문과 영문·숫자의 균형, 제목과 본문의 가독성, 앱 화면에서 사용하는 숫자와 기호를 다시 다듬었습니다. 전용서체가 고정된 결과물이 아니라 브랜드와 매체의 변화에 맞춰 발전하는 시스템임을 보여줍니다.

배달의민족 한나체는 1960~1970년대 간판의 손으로 자른 듯한 글자에서 출발했습니다. 반듯하지 않은 형태를 개성으로 남기면서도 ‘한나는열한살체’에서는 글자 사이의 간격을 고르게 조정해 사용성을 높였습니다. 의도된 불균형은 브랜드의 개성이 될 수 있지만 문장의 리듬과 읽기를 방해하는 불균형은 조정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공단기의 이름과 상징을 여러 접점으로 확장하다

공단기 리뉴얼에서는 공단기·기술단기·경단기·소방단기 등 여러 서비스를 ‘단기(Dangi)’라는 하나의 정체성으로 연결했습니다.

D 심볼과 이름, 서비스별 색, 그래픽 모티프와 타이포그래피를 교재와 광고, 공간과 디지털 화면까지 확장했습니다. 서로 다른 서비스와 정보가 등장해도 하나의 브랜드로 읽히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전체 브랜드 매뉴얼에는 로고와 심볼뿐 아니라 색채, 타이포그래피, 인쇄물, 사이니지와 온라인 적용 기준을 함께 담았습니다. 브랜드의 의미를 정하는 일과 실제로 사용하는 방식을 연결하기 위해서입니다.

ARCHETYPOS PROJECT

공단기

공단기 브랜드 매뉴얼의 로고 최소 크기와 여백, 디지털 화면 적용 기준
공단기 · 로고가 인쇄물과 디지털 화면에서 명확하게 보이도록 정리한 최소 크기와 여백 기준출처: 아키타이포스 · 공단기 프로젝트 아카이브

D 심볼과 공단기 이름이 여러 크기와 배경에서도 같은 인상으로 읽히도록 최소 크기와 여백, 적용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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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공무원에서는 공간에서 읽히는 방식을 설계하다

메가스터디·메가공무원 사이니지에서는 강의실과 상담실을 찾는 공간 식별, 이용 규칙을 알리는 안내, 학습 동기를 전하는 캠페인 메시지와 브랜드 월을 역할에 따라 구분했습니다.

길을 안내하는 글자는 이동하면서도 빠르게 인식돼야 합니다. 이용 규칙은 편안하게 읽혀야 하고 브랜드 메시지는 공간의 분위기를 만들면서 더 오래 기억돼야 합니다.

같은 서체도 크기와 굵기, 자간과 행간, 배경과의 대비, 설치 높이와 읽는 거리에 따라 다르게 작동합니다. 브랜드 타이포그래피는 보기 좋은 문장을 만드는 것과 함께 필요한 정보가 필요한 순간에 읽히도록 만드는 일입니다.

ARCHETYPOS PROJECT

메가스터디 · 메가공무원

메가공무원 학원 내부의 브랜드 메시지와 사이니지 적용 모습
메가스터디·메가공무원 · 공간의 목적과 읽는 거리에 맞춰 구성한 사이니지출처: 아키타이포스 · 메가스터디 · 메가공무원 프로젝트 아카이브

공간 식별과 이용 안내, 캠페인 메시지의 역할을 나누고 필요한 순간에 정보가 읽히도록 크기와 위계를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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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감수에서는 낱글자보다 실제 문장을 봅니다

브랜드의 방향과 서체의 형태, 사용할 접점을 정한 뒤에는 실제 문장을 통한 감수가 필요합니다. 브랜드명과 슬로건, 짧은 단어와 긴 문장, 여러 굵기와 크기로 조판하고 제목과 본문, 모바일 화면과 인쇄물처럼 실제 사용할 조건에서 확인합니다.

낱글자에서는 자연스러워 보이던 정원형 ㅇ이나 특징적인 ㅅ, 비교적 크게 설계된 자소도 문장에서 반복되면 예상과 다른 리듬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글자별 무게와 내부 공간, 좌우 여백의 차이가 커지거나 굵은 서체에서 일부 글자의 내부 공간이 빠르게 줄어들기도 합니다.

반대로 활·환처럼 자소가 조밀하게 만나는 글자나 ㄹ이 반복되는 조합은 한글 구조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특징일 수 있습니다. 모든 차이를 없애면 서체가 가진 개성까지 사라질 수 있습니다.

감수에서 중요한 것은 의도된 개성과 의도하지 않은 불균형을 구분하는 일입니다. 브랜드의 목소리를 만드는 차이는 남기고, 그 목소리를 방해하는 불균형은 조정해야 합니다.

브랜드 서체는 운영에서 완성됩니다

브랜드 서체를 감수할 때에는 글자의 성격이 브랜드의 방향에 맞는지, 실제 문장에서 크기·무게·여백이 안정적인지, 여러 굵기와 크기에서도 같은 인상이 유지되는지를 확인합니다. 한글과 영문·숫자·문장부호의 관계, 화면과 인쇄물·공간에서의 가독성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브랜드명과 핵심 슬로건은 기본 자간에만 맡기지 않고 문구별 시각적 여백을 보정한 권장 조합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가 생기면 적용 결과를 확인하고 기준을 보완해야 합니다.

좋은 브랜드 서체는 모든 글자를 기계적으로 같게 만든 서체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한글 조합과 다양한 사용 환경에서도 하나의 목소리로 느껴지는 서체입니다. 결국 브랜드 서체는 낱글자가 아니라 브랜드가 매일 사용하는 문장 속에서 완성됩니다.

  • 글자의 성격이 브랜드의 방향과 태도에 맞는가
  • 실제 단어와 문장에서 크기·무게·여백이 안정적인가
  • 여러 굵기와 크기에서도 같은 인상이 유지되는가
  • 한글과 영문·숫자·문장부호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가
  • 화면과 인쇄물, 공간에서 필요한 가독성을 확보하는가
  • 브랜드명과 슬로건의 권장 자간과 사용 기준이 마련되어 있는가

우리 기업에 적용하기 전에

  • 우리 브랜드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문장은 무엇인가요?
  • 제목과 본문, 화면과 공간에서 같은 서체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나요?
  • 서체의 특징 중 남겨야 할 개성과 조정해야 할 불균형을 구분할 수 있나요?
  • 여러 담당자가 함께 사용할 타이포그래피 기준이 마련되어 있나요?

함께 궁금해하는 질문

모든 기업에 전용서체가 필요한가요?

아닙니다. 기존 서체로도 브랜드의 태도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면 제목·본문·숫자·영문의 사용 기준을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와 접점이 늘어나고 여러 조직이 같은 목소리를 사용해야 할 때 전용서체의 필요성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서체 감수는 오탈자만 확인하는 일인가요?

오탈자와 누락된 글자뿐 아니라 실제 문장에서 나타나는 크기와 무게, 내부 공간, 자간과 굵기별 인상을 함께 확인합니다. 의도된 개성과 사용을 방해하는 불균형을 구분하는 과정입니다.

브랜드명은 기본 자간으로 사용하면 되나요?

자주 반복되는 브랜드명과 슬로건은 글자 조합에 따라 시각적 여백을 별도로 보정할 수 있습니다. 권장 조합을 가이드에 담으면 여러 제작자가 같은 인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참고 자료

현대자동차그룹 · 현대카드 Youandi의 역사 ↗우아한형제들 · 배민 글꼴 ↗

함께 읽을 글

브랜딩이 중요한 이유: 브랜드 디자인을 바꿀 때 확인할 것 →브랜드 가이드라인: AI 시대에 지킬 것과 바꿀 것 →기업 브랜드북 제작: 기록과 전문 지식을 편집하는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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